돈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. 근데 진짜로 몸으로 느끼게 된 건 결혼을 결심하는 순간이었다. 둘이 살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, 내가 가진 돈이 얼마나 턱없이 부족한지 처음으로 실감했다.
열심히 직장 다니고, 나름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. 근데 전세 계약서 앞에 서는 순간, ‘왜 진작 돈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’라는 후회가 밀려왔다. 이 글은 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.

돈 공부 1. 결혼이 돈의 현실을 보여준다
20대엔 돈이 부족해도 그냥저냥 살 수 있다. 혼자니까. 근데 결혼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달라진다. 집이 필요하고, 그 집을 구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.
나도 전세집을 알아보면서 처음으로 현실을 마주했다. 있는 돈 다 끌어모아도 원하는 동네 전세 보증금에 한참 모자랐다. 그때서야 ‘아, 내가 돈을 너무 몰랐구나’를 깨달았다.
결혼은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하지만, 돈의 현실을 처음으로 직면하는 순간이기도 하다.
돈 공부 2. 전세의 불안함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
어찌저찌 전세집을 구하긴 했다. 근데 전세로 사는 동안 내내 불안했다. 계약 만료되면 다음 집은 어떡하지? 보증금이 오르면 감당할 수 있을까? 이 불안함이 오히려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.
‘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’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됐고, 그 고민들이 쌓여서 결국 내 집을 살 수 있었다. 운도 좋았다. 근데 운을 잡으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,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. 준비가 안 된 사람한텐 기회가 와도 기회로 보이지 않는다.
돈 공부 3. 20대로 돌아간다면 지수투자부터 했을 것
만약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지수 투자다. 매달 50만원씩, 꾸준히 적립식으로. 거창한 종목 분석 필요 없이, 그냥 S&P500 같은 지수에 자동으로 넣는 것만 해도 됐을 것 같다.
복리의 힘은 시간이 길수록 커진다. 20대에 시작한 사람과 30대에 시작한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10년이 아니다. 그 10년 동안 쌓인 복리가 다르다. 이미 지나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솔직히 좀 아쉽다.
돈 공부에서 가장 비싼 수업료는 ‘시작하지 않은 시간’이다.
마무리하며,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
나도 부를 이룬 사람이 아니다. 여전히 같이 나아가고 있는 입장이다. 그래서 오히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.
돈을 적대시하지 말자. 돈은 도구다. 공부하면 다룰 수 있고, 다루다 보면 조금씩 달라진다. 지금 30대라면, 어쩌면 40대라면, 그래도 늦지 않았다. 소액이라도 투자를 시작하고, 돈 공부를 병행하면서 미래를 그려나갔으면 한다.
무의미하게 오늘을 보내는 것과, 조금씩이라도 준비하는 것의 차이는 10년 뒤에 선명하게 드러난다.